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위생상 손을 씻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17~19세기에는 손을 씻어야 한다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가르쳐 준 의사 이그나스 제멜바이스의 이야기를 다뤄보겠습니다. 손 씻기의 역사를 들려드릴게요.
의사 이그나스 제멜바이스는 헝가리 출신으로, 19세기에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의과대학 산과 소속이었습니다. 그가 일을 한 비인 종합병원은 당대 최고의 산부인과였지만, 산욕열이라 불리는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많은 곳이기도 했습니다.
17~19세기 유럽에선 1000건의 출산 중 10~29명의 산모가 사망했는데, 대도시에서 출산 후 사망률이 지방에서 산파의 도움으로 출산을 한 경우보다 더 높았습니다. 당시 병원은 가난한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시설이 낙후하다는 인식이 있었고, 출산을 위해서는 병원을 가는 것보다 산파를 구하는 게 더 안전했죠.
출산 후 이전의 몸으로 돌아가는 데 걸리는 6주간의 기간을 산욕기라고 합니다. 출산 과정에 감염이 되면 산욕이 동안 열이 나고, 이를 산욕열이라고 합니다. 당시에는 완전히 건강한 엄마가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어도, 출산 후 감염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고, 의사들도 출산 자체보다는 산욕열로 산모들이 사망한다는 점을 알았습니다. 다만 아무도 원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죠.
당시만 해도 미생물이나 박테리아균과 같은 개념이 완전히 낯선 것이었고, 다만 사람들은 '병이 무슨 이유로 전염이 된다'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산욕열의 경우 병원 어디에서부터 전염이 시작되었는지 전혀 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병원 내에 2개 분만동에서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원인을 찾아보려 했죠.
제1분만동은 의과대학생들이 실습하는 곳으로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었지만, 산욕열로 인한 사망률은 9.9%에 달했습니다. 제2분만동은 실습 산파가 있었고, 사망률은 3.4%이었습니다. 이 2개 분만동은 왜 차이를 보였던 걸까요?
제멜바이스는 두 분만동의 다른 모든 점을 하나씩 다 살펴보며 원인을 찾으려 했습니다. 병원이 너무 붐비는 것인지, 특정 약물 때문인지 등을요. 당시 의사들은 병원이 비좁고 환기가 안돼서 산모들이 산욕열로 사망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의사들의 탓이 아닌 외부에서 요인을 찾으려 했습니다.
그러다 그의 친구 야콥 교수가 제1분만동에서 부검을 하는 것을 보고 제멜바이스는 원인을 알아차렸습니다. 당시 의대생들은 해부학 실습도 같이 겸하고 있었습니다. 부검은 누군가 사망했을 때 의사가 사망자의 몸을 절개해서 그 안을 살피고 사망원인을 찾는 것이죠.
야콥은 부검을 하던 중 칼에 상처를 입었고 이후 산욕열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 사망했습니다. 여기에서 제멜바이스는 상처 감염과 산욕열이 같은 질병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망자를 해부한 후 손을 씻지 않은 상태로 환자 진찰을 보면서 환자가 감염이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부검을 한 의사를 통해 건강한 환자에게 옮겨진 것인데, 당시 의사들은 손을 전혀 씻지 않았었죠. 손을 씻어야 한다는 인식 자체가 낮았습니다. 오히려 수술 후에 손에서 나는 악취를 자랑스러워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씻지 않은 손으로 분만 수술, 환자 산부인과 진료를 보았기 때문에 환자가 감염이 되었던 거죠.
이후 제멜바이스는 산모 진찰 전에 염화 석회액으로 손을 꼼꼼하게 씻을 것을 규칙으로 삼았습니다. 이는 바로 효과를 보여서 제1분만동의 사망률은 1.3%까지 내려갔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해피엔딩이지만, 사실 이어지는 이야기가 더 있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처음 발견한다면 사람들이 여러분을 믿게 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법이죠. 제멜바이스가 의사들에게 손을 씻으라고 했을 때 대부분이 그를 미쳤다고 비웃었습니다. 비인 종합병원의 젊은 의사들은 제멜바이스의 주장을 지지했지만, 경력이 오래된 의사들은 반발했습니다. '의사의 손으로 산모를 죽였다'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을 겁냈기 때문이죠. 권위 있는 의사와 단체에서 제멜바이스에게 싸늘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다 한 동료 의사가 제멜바이스에게 어느 병원에 가보자고 제안을 했고, 제멜바이스가 도착해서 보니 그곳은 정신병원이었습니다. 자신이 꼬임에 넘어갔다는 것을 깨달은 제멜바이스는 도망치려고 했지만, 그곳에 있던 장정들에게 두들겨 맞았습니다.
자, 실컷 두들겨 맞고 심하게 다친 제멜바이스. 그는 수술을 받아야만 했는데요. 그의 결말이 짐작이 되시나요? 제멜바이스는 수술 과정에서 손을 씻지 않은 의사 때문에 감염이 되어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그가 사망한 후 한참 후에서 결국 전 세계 의학계는 손 씻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그의 주장을 수용했습니다. 제멜바이스의 조국인 헝가리는 부다페스트에 1969년 그의 이름을 딴 대학교를 설립하기도 했고요.
오늘날 우리는 손을 씻는 것이 위생상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지요. 손을 씻는 단순한 행동으로 수많은 생명이 질병과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되는 걸 지켜보고 있기도 하고요. 손 씻기에 관한 이야기를 알고 나니 손을 더 잘 씻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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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이야기를 다룬 유튜브 영어 영상도 같이 소개해 드립니다. 영화 <월드워 Z>의 소설을 쓴 소설가 Max Brooks가 이야기해주는 3분이 조금 넘는 분량의 영상입니다. 해당 유튜브 채널 HISTORY-at-home은 부모와 아이들을 위해 교육 목적의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채널이에요. 아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비교적 쉬운 단어를 사용하고 있어서 (어려운 건 여전하지만요....) 영어 공부용으로 보시면 좋습니다!
▣ 유튜브 영어 영상
▣ 영어 스크립트
영상에서 제공하는 영어 자막이 따로 없습니다. 영상을 보신 후 참고하시라고 스크립트도 정리해 두었습니다.
Hi! I'm Max Brooks.
And today, I'm going to talk to you about the man who taught us all to wash our hands.
His name was Doctor Ignaz Semmelweis.
And in the mid-19th century, Dr. Semmelweis was practicing medicine at a teaching hospital which was suffering from something called childbed fever.
And childbed fever meant that perfectly healthy moms were giving birth to perfectly healthy babies, but then the moms were coming down with this horrible infection, and nobody could figure out why.
Now, back then, germ theory, the idea that microbes make us sick, that was brand new.
And it hadn't made its way to Vienna yet.
But they did know that disease could be transferred.
But in this case, they couldn't figure out where the transference was coming from, especially in Dr. Semmelweis' hospital, because it had two separate clinics.
Now, clinic #1 had student doctors, and childbed fever was crazy.
But in clinic #2, you had student midwives, not a lot of childbed fever.
So what was the difference?
And Dr. Semmelweis just tried so hard to figure it out.
And he looked at all the different aspects of the two clinics.
Was it overcrowding?
Was it medicine?
He couldn't understand until a friend of his was doing an autopsy in clinic #1.
Now an autopsy is when a person dies, doctors cut open their bodies and look inside and see how they died.
And it's just really gross, and disgusting, and gross!
And while this doctor was doing it, he cut himself on one of the knives, and then came down with childbed fever.
And then Dr. Semmelweis understood.
The disease was going from the autopsies to the healthy patients on the hands of the doctors because the doctors weren't washing their hands!
Because nobody washed their hands at the time!
It just wasn't done.
In fact, doctors even had this stupid macho phrase called "the good ole stink of surgery."
Seriously!
That's how they used to talk!
They'd be like, "Hey Bob! How was your surgery today?"
"Mmm! It was good! Boy, my hands smell like a rotten pig that's been sitting in the sun for three days!"
"Hey! Let's go deliver a baby!"
That's how doctors were.
And Semmelweis was like, "Noooo! No! You have to stop this! You have to wash your hands thoroughly with chemicals before you get anywhere near a healthy patient!"
And it worked!
Semmelweis instituted mandatory handwashing policy at his hospital.
And childbed fever went right down.
But, the problem is, whenever you're the first to discover something, it usually takes a while for people to believe you.
And that was the case with Semmelweis.
Doctors laughed at him and they thought he was crazy.
So crazy, they actually put him in a mental hospital where he ended up dying of an infection.
But, the World did catch up eventually.
And we all realized how important it was to be hygienic.
And so, countless lives were saved, including ours, by the simple act of washing our hands.
▣ 영상에 나온 영어 단어
Vocabulary
○ Dr. Semmelweis was practicing medicine at a teaching hospital which was suffering from something called childbed fever.
*practice medicine: (의사가) 개업하다, 병원일
*teaching hospital: 의과대학 부속병원
*childbed fever: 산욕열
○ the moms were coming down with this horrible infection
*come down with: (병에) 걸리다
○ the idea that microbes make us sick, that was brand new.
*microbe: 미생물
○ But in clinic #2, you had student midwives, not a lot of childbed fever.
*midwife: 산파, 조산사
○ He couldn't understand until a friend of his was doing an autopsy in clinic #1.
*autopsy: 부검




